감성영화3 싱글맨 리뷰 : 콜린 퍼스의 얼굴만 보려다 마음까지 텅 비어버린 영화 스포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꽤 단순한 마음이었다.그냥 콜린 퍼스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보고 들어간 셈이었다.그 특유의 단정한 얼굴, 절제된 말투, 품위 있는 분위기.나에게 콜린 퍼스는 늘 믿고 보는 배우였고, 이 영화에서도 역시 너무 멋있었다.그런데 《싱글맨》은 멋있다는 말만으로는 도저히 다 설명이 안 되는 영화였다.의외의 스토리라 조금 놀라기도 했고, 화려한 사건이 있는 영화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 장면 한 장면이 오래 남았다.무슨 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조용하게 무너뜨릴 수 있구나 싶었다. 콜린 퍼스를 보는 즐거움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상실의 얼굴을 보게 된다영화 속 조지는 겉으로 보면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다.깔끔한 정장, 흐트러짐 없는 태.. 2026. 4. 10. 브리짓 존스의 일기 2 리뷰-사랑은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라, 불안한 사람을 끝까지 선택하는 일 사랑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사랑이 시작된 뒤에도 그 관계를 믿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2를 보면서 그 생각을 다시 했어요. 첫 번째 영화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영화는 그다음 단계로 갑니다. 사랑을 얻은 뒤에도 사람은 왜 이렇게 불안할까. 왜 행복한 순간에도 스스로 망칠 상상을 먼저 하게 될까. 브리짓은 여전히 허둥대고, 여전히 질투하고, 여전히 실수투성이인데, 그래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너무 인간적이라서요.게다가 저는 이 시리즈에서 콜린 퍼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금 이상해집니다. 무뚝뚝하고, 말수 적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가장 진심인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브리짓이 왜 그렇.. 2026. 4. 7. 헤어진 사람을 잊는 게 아니라, 그 계절을 지나가는 일에 대하여 —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 누군가를 오래 좋아해 본 사람은 안다. 정말 힘든 건 그 사람을 못 만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만큼은 도무지 현재형으로 데려올 수 없다는 사실이라는 걸.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를 보면서 저는 바로 그 감정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흔히 이 작품을 첫사랑의 영화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영화가 지나간 시간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더 가까운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붙잡고 싶은 마음과 놓아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사람은 얼마나 오래 머뭇거리게 되는지, 그리고 결국 어떻게 다시 앞으로 걸어가게 되는지를 아주 조용하고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였거든요.원작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실사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특유.. 2026. 4.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