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3 심야에 보고 나왔는데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 영화, 살목지 "영화를 보고 나온뒤에도 막둥이 아들이 계속 말했다...엄마...지금 여기는 아직도 살목지예요." 막둥이 아들이랑 오랜만에 심야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집에 와서도 바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장면이 많아서라기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뭔가 설명되지 않은 찜찜함이 계속 남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포영화는 보고 나면 “놀랐다”, “재밌었다”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살목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중간중간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에 놀라 눈을 가렸다가도 타이밍을 자꾸 놓쳐서 정작 제일 무서운 얼굴이 나올 때마다 몇 번이나 제대로 마주쳐 버렸고, 막둥이도 처음에는 좀 지루한지 졸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화들짝 놀라더니 끝나고 나서는 “간만에 진짜 재밌는 영화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비슷했습니다.. 2026. 4. 12. 파묘 리뷰|무서움보다 더 깊게 남은 건, 땅 아래 숨겨진 것들과 우리가 외면해온 역사였다 저는 원래 귀신이 무섭다기보다,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더 무서운 사람입니다.밤길보다도 오래된 산길이 더 꺼림칙하고, 폐가보다도 관리되지 않은 묘지 근처를 지날 때 이상하게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래 묻혀 있던 무언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 파묘를 볼 때도 처음엔 단순한 오컬트 공포를 기대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남은 감정은 공포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귀신 이야기이면서도 풍수와 무속, 조상의 죄, 그리고 결국엔 우리가 밟고 사는 땅의 역사까지 끌고 들어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자주 “이 이야기를 여기까지 밀고 온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빛과 그림자로 시작하는 영화, 살아 있는 자.. 2026. 4. 5. 우리는 왜 끝까지 그 얼굴을 보고 싶어 했을까 — 영화 〈얼굴〉 리뷰 영화 얼굴은 보고 난 뒤 바로 무섭다기보다, 한참 뒤에야 천천히 불편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보통 미스터리 영화나 심리 스릴러는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충격을 주고 끝나지만, 이 작품은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 1분, 주인공 동환이 엄마 정영이의 사진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 뒤부터 오히려 영화가 진짜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는 그 장면을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단순히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얼굴을 함부로 상상하고 재단해 온 사람들의 얼굴을 거꾸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라는 걸 깨달았습니다.끝까지 감춰진 얼굴, 그리고 우리가 기다린 것영화 내내 관객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도대체 엄마 정영이의 얼굴이 얼마나 끔찍하길래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 걸까.이 영화는 정영이의 얼.. 2026. 4. 1. 이전 1 다음 반응형